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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위하여'의 런던, 모로코 그리고 스페인 3편

그대를위하여 2019. 2. 6. 15:59

2016. 01. 30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오늘은 아스날 경기나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토트넘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하필 FA 컵 경기 주간이라... 토트넘 경기가 없어서... 그리고 지내는 곳에서 아스날이 가까워서... ㅠㅠ) 아침에 나와서 길을 걸어서 웨스터 민스터 대성당에 갔다. 처음에 들어가서 보니 엄청 뭔가 오래된 느낌을 주고 원목으로 되어 있어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다가 가이드 해주는 팀에 끼어서 이런저런 얘기도 듣고 (엄청 오래된 돌로 깎은 동상이 있다고 했다. 연도가 기억이 안 난다 ㅠㅠ) 돌면서 모자이크로 표현한 것이 많고 돈이 없어서 공사하다가 멈춘 곳도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아직 완성이 안 되서 못 열어둔 곳도 있었다. 4주 뒤에 오픈하니까 그때 다시 오라고 ㅋㅋㅋ (4주 뒤면 한국에 있어요... 라고 말을 못했다 ㅠㅠ) 그리고 조금 있다가 1030분부터 미사가 진행되는데 어린이+남자성인 합창단이 부르는 미사 노래도 조금 듣고 나왔다. (진짜 감동이 살짝 왔음.) 나와서 걷다 보니 피곤해서 근처 상점에 들어가서 레드불 하나를 먹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니 웨스터 민스터 사원에 도착. 줄을 서서 있어서 뭐지? 하다가 나도 그 줄에 끼어서 들어가서 17파운드 주고 표를 샀다. 표를 사니 앞에 무료 오디오 가이드가 뙇!! 그걸 한손에 들고 귀에 가져다 되고 1번부터 20번까지 하나씩 걸어가면서 들었다. 뭔가 여기는 사원도 잘 꾸며놓고 관광하기 편하게 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에 오디오 가이드에서 노래가 나오는데 정말 좋았다. 뭔가 웅장하고 깔끔하고 그렇더라. 하나하나 보는데 솔직히 다 거기서 거기지만 그걸 잘 활용하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마지막에 많은 문인들과 과학자들의 무덤이 있었는데 찰스 다윈이랑 셰익스피어 였나 헨델 이었나 있어서 유심하게 봤다. 그리고 영국의 여왕과 스코틀랜드 여왕이 묻혀있는 무덤이 사원 안에 있다는게 신기했다. 여기서 매주 미사를 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다 보고 나오는 길에 있는 중앙 풀밭을 보고 기념품 샵도 가보고 그냥 좋더라. 기념품 샵 가서 웨스터민스터 사원 종이 퍼즐이 있었는데 살 뻔 했다 ㅋㅋㅋ. 그리고 나서 아스날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눈앞에서 한대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고 고고~ 그리고 튜브를 타고 하이버리에서 내리니 내 눈앞에 아스날 경기장이!!! 서브웨이 가서 점심을 사고 경기장으로 가는데 자꾸 다가와서 "티켓?" "티켓?" 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나는 있다는 듯이 메가 스토어로 향했다. 메가 스토어 가서 우근이 선물이랑 준혁이 선물 사고 나와서 티켓 가격을 하나 물어보니 125파운드 불러서 그냥 무시했다. 그리고 적정 가격을 찾기 위해 그 근처를 서성였다. (추위에 내 귀가 떨어질 뻔 ㅠㅠ) 그러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시간을 조금 보내고 경기시작 20분 전에 다시 그곳으로 가서 티켓을 사려고 물어보니 120파운드 부르길래 나는 50파운드만 생각하고 왔다고 하니 70파운드를 부르더라. 그래서 나는 55파운드 부르니 마지막이라고 60부르길래 나는 한 번 더 밀당을 하다가 샀다. (표를 못살 것 같아서 더는 밀당을 못하겠더라...)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장 앞에서 옆에 있는 아저씨한테 이거 진짜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멤버십 티켓 소지자라고 ㅠㅠ 그래서 떨린다고 얘기하고 내 차례가 와서 가방 검사하고 들어가는 곳에 바코드를 체크하니 녹색이 뙇!! 순간 예스!!!를 외쳤다 ㅋㅋㅋ 뒤에 보니 아저씨도 두 주먹을 불끈! ㅋㅋㅋ 그래서 길 가르쳐준다고 해서 가니 내 자리는 위쪽이라 올라가기 전에 사진 한 장 찍고 헤어졌다. (아직도 핸드폰에 아저씨와 찍은 사진이 남아있다.) 올라가서 보니 이건 뭐 끝내주더라. 왜 이피엘 보는지 알 것 같았다. 그냥 좋았다. (하지만 경기는 노잼 of 노잼) 하프타임에 트윗을 보니 우리나라 청소년 축구가 2:0으로 이기고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나머지 후반도 보고 사진도 찍고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커니... 2:3 역전패 ㅠㅠ 그 마음을 가지고 킹스크로스 역으로 가서 94분의 3 정류장 벽돌도 보고 옆에 기념품 샵 가서 형 줄 선물과 젤리를 샀다. 그리고 집으로 빠르게 빠르게 갔는데... 저녁이 없어서 빅토리아역 위더스푼 가서 햄버거 앤 칩스를 먹었다. (쉭쉑버거보다 맛있더라... 감동 ㅠㅠ) 그리고 내일 한국으로 가는 친구들이랑 집 앞에 있는 펍에 가서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여행 다닌 얘기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2016. 01. 31 주일

 

오늘은 주일이니 예배를 드리러 갔다 왔다. 아침에 이모님이 멀리 가니 서둘러 가야한다고 하셔서 아침에 나와서 버킹엄 궁전에 한번 갔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걸어서 버킹엄 궁전에 갔는데 진짜 그냥 궁전 하나 덩그라니... 다 철창에 가려서 아무것도 없고 그냥 궁전이었다. 사진 찍고 뒤를 돌아 튜브 타고 vaux hall로 갔다. vaux hall에서 기차 타는 표를 끊고 기차를 타고 raynes park로 갔다. 가서 시간이 남아서 스타벅스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고 교회에 들어가서 예배를 드렸다. 설교 말씀 중에 우리가 지금 지내는 세상이 예전에 바울이 배를 타고 항해하는 배와 다를 바가 없고 그 세상적인 곳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더 남을 생각하고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이랑 교회 사람들이랑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신나게 하고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나는 테이트모던 미술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자꾸 스타벅스 컵이 생각나서 신경이 쓰였는데 스타벅스가 보여서 들어갔더니 거기에 내가 원하는 컵들이 다 있어서 샀다. 점원이랑 농담도 하고 컵을 포장해서 나왔다. (컵이... 한 개였으면 좋았을텐데 3개인가 샀더니 들고 다니는데도 무거워서 애를 먹었다. 이걸 끝까지 들고 다녔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진짜 대단한 놈이었다 ㅋㅋㅋ) 테이트 모던이 보이 길래 우근이한테 사진도 보내주고 안에 들어가서 보았다. 정말 외관이 멋있었다. 안에 들어가서 보는데 그림들 설명도 보고 차근차근 보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와 닿는 그림이 몇 개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현대미술을 이렇게 큰 곳에 전시해놓을 수 있는게 놀랍고 멋있었다. 테이트 모던을 보고 다리를 건너는데 뭔가 모를 아쉬움이 느껴졌다. 여기서 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다음번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인트폴 대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넘어와서 런던 아이를 타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런던아이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려도 안 오길래 걸어가는데 옆에 버스가... (진짜 순간 너무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ㅂㄷㅂㄷ) 그렇게 걷다보니 무릎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그러다 또 기다렸는데 안와서 걷는데 또 지나가는... 진짜 해탈했다 ㅋㅋㅋ 아픈 무릎을 가지고 걸어서 런던아이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표를 사고 런던아이를 탔는데 야경이 정말 멋있었다. 서울 가면 남산타워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아이를 탔는데 어린 꼬마가 놀자고 하길래 같이 좀 놀아주고 야경을 보는데 정말 그냥 마음이 편안해졌다. 같이 사진 찍을까 하다가 그냥 바깥사진, 내 사진 찍다보니 그리고 바깥을 보다보니 20분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집으로 뛰고, 버스타고, 뛰고 갔는데.... 다행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고 오이스터 카드 환불하러 갔는데 음... 11.95파운드가 와라락... 안 돼 ㅜㅜ 동전이 왜 이리 많아 ㅜㅜ 그래서 동전 해결하러 세인즈버리 가서 음료랑 아이스크림 사고 내일 모로코 가려고 버스표 산거 타는 곳 확인하고 집에 들어가서 다른 팀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사온 것들을 먹고 짐 정리를 하고 새벽에 일어나야 되서 잠이 들었다.

 

(런던에서의 일정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