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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위하여’의 런던, 모로코 그리고 스페인 7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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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위하여’의 런던, 모로코 그리고 스페인 7편

그대를위하여 2019. 2. 6. 16:02

2016. 02. 08 월요일

 

오늘은 바르셀로나로 넘어가는 날이다. 그래서 일어나서 밥을 먹고 짐을 한 번 더 정리하고 주인 분께 인사드리고 렌페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렌페 환승 한번 하면 마지막 역이 터미널4번이라 부엘링을 바로 탈 수 있음.) 짐을 빨리 붙이고 안에 들어가서 자라도 가보고, 망고도 가보고, 레알 오피셜 샵도 가보고 면세점을 둘러보다 비행기를 탔다. 이거도 거의 제주도 가는 느낌으로... 잠을 자려고 했으나 오래 잠을 못자고 눈을 뜬 채 보냈다. (긴 것 같지만 길어도 30분 정도?! ㅋㅋㅋ) 바르셀로나에 내리니까 날씨가 예술이다. 여기가 같은 스페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좋다. (겨울인데 14도에... 낮은 진짜 여름인 줄 알았다. 왜 바르셀로나를 겨울에 가면 좋은지, 비행기에서 바르셀로나 지금 가면 좋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탈까, 버스를 탈까 하다가 A1 터미널에 비행기가 착륙해서 버스를 타고 Plaza Catalunya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fontana역에서 내려서 쭈욱 내려갔다. 내려가는 내내 소매치기는 없을까 뒤를 힐끔힐끔 보면서 약간은 빠르게 내려갔다. 숙소에 잘 도착을 해서 설명을 듣고 오늘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싶어 근처를 둘러보다가 추천해주신 식당에가서 핫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이건 뭐 감동이다 ㅠㅠ 여행 중에 먹은 식당 중에 진짜 마드리드와 비슷한 감동이 오더라. 먹는 내내 정말 즐겁고 맛있고 좋았다. (이게... 지금도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 가격이 5유로인데... 베이컨 2줄에, 삼겹살 1줄에, 스크럼블 에그에, 토마토 반 개 정도에, 계란 후라이까지... 캔 코카콜라 가격이 3.5 유로 였는데... 진짜 지금 와서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맛과 가격이었다. 다시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꼭 먹어볼 것이다. 가능하다면... 그래서 필자는 바르셀로나에 간다고 하면 이 핫 샌드위치를 계속 홍보하고 있다. 먹어보면 왜 그러는지 알 수 있다.) 먹고 나서 Diagonal에서 지하철을 타고 끝 역까지 가서 축구를 보러 갔다. (FC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필자가 갔을 때는 발렌시아 원정을... 그래서 바르셀로나에 있는 또 다른 팀 RCD 에스파뇰 경기를 보러 갔다. 필자는 축구에 관심이 많았으므로 이 여행의 컨셉 중에 하나가 축구 직관도 있었다.) 걸어가는데 구글 맵스 길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헤 맬 뻔 했지만 잘 찾아 갔다. 가서 티켓 창구 물어보고 티켓을 사려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당황. 하지만 온 김에 좋은 자리에서 보자는 생각으로 괜찮은 자리를 샀다. (나중에 생각했을 때 이 자리를 사고 후회했지만... 결국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뒤에 나옴.) 그리고 역사박물관이 있길래 들어가서 구장 모습도 보고 메가스토어에 가서 이것저것 보다가 살 것이 없어서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트레이닝 한 벌이 사고 싶었지만 필자는... 그 정도 돈을 주고 살 정도의 팬이 아니었기에... 하지만 국내 와서 안 찾아 봤다고는 말 못하겠다.) 최근에 중국자본에 먹혀서 그런지 중국도 명절이라 용탈 같은 거 쓰고 춤추는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근처 쇼핑몰이 있어서, 또 자라에 한번 가주고 (스페인 왔는데 자라구경은 당연한 거라 여겼다.) 화장실에 갔다가 이제 들어가야지 하는데 눈앞에 현대제철 선수들이?! ㅋㅋㅋ 순간 웃겼다. 정규 형한테 어디 있는지 물어볼까 했는데 내 눈앞에 ㅋㅋㅋ 그래서 아는 척 할까 하다가 그냥 내 눈에 담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이름만 말하면 아는 여자축구 선수들이었다.) 들어갔는데 가격에 비해 너무 좋은 자리라... 솔직히 5유로 더 주고 일층에 갈 껄 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여기도 경기장은 춥더라. 시멘트라 난방은 개뿔이다 ㅠㅠ 겨울은 겨울이야)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선수들이 나와서 몸도 풀고 곧 이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얘네는 경기 시작 10분 전인데도 몸풀고 선발명단을 안 알려줘서... 5분전에 구단에서 전광판에서 알려주는 걸로 알았다. 진짜 답답.) 경기는 뭐... 노잼 중... 아니 노잼은 아니라 소시에다드 입장에서는 꿀잼. 에스파뇰 입장에서는 눈이 썪는 경기력, 내 생각에는 소시오 사람들은 무슨 죄를 지었 길래 보러 와서 이런 경기를 봐야하는지 불쌍할 정도였다. 전반에 2골 먹히고, 후반에 3골 더 먹혀서 0:5로 홈팀이 졌다. 0:4부터 분위기가 험학 해지더니 89분에 5번째 골을 먹 길래 무서워서 도망쳤다. (동양인이 혼자 있으니 아마 위험할 가능성이 크니까, 그리고 분위기가 엄청 험악했다.) 도망치면서 경기가 끝났는데 야유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야유 하는 건 장난 수준...) 그렇게 도망치고 있는데 현대제철 선수들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도망치고 있어서 또 마주쳤다. (순간 뭔가 웃겼다 ㅋㅋㅋ 정규 형을 팔아서 사진이라도 찍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경기장에서 멀어 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서 그냥 도망쳤다 ㅋㅋㅋ)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에 도착했는데 끊어놓은 T-10이 안 되서 당황. (나 빨리 들어가서 가야되는데! 위험한데!) 그래서 역무원한테 말하니 일회용 권으로 바꿔주었다. 개찰구를 통과해서 지하철로 들어가서 타고 숙소에 가는 내내 쫄아서 갔다. 숙소에 도착 하자마자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아서 있었다. 축구 보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있다가는 집에 못가고 위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축구관람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서 씻고 나니 새로운 분이 들어오셔서 축구얘기를 밤이 길게 했다. (새벽 230분 까지 했다. 덕분에 다음날... 죽는 줄 ㅋㅋㅋ)

 

2016. 02. 09 화요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오늘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까 밥을 먹고 볼일을 보고 캄프누로 향했다. Collblanc역에 내려서 걷는 내내 신이 났다. 캄프 누가 눈앞에 보이는데 신이 났다. (어찌 보면 내가 축구를 제대로 보기 시작할 때 제일 잘했던 클럽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 이니에스타가 뛰고 있기 때문에) 메가스토어를 지나 캄프 누 투어 티켓을 사고 시작을 하는데 웃음이 계속 나왔다. 통로를 따라 가다 여러 선수들 사진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이니에스타 사진 앞에서 셀카도 찍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트로피가 많다. 근데 레알 만큼 화려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되게 소소한 느낌이 들고 여기는 챔스 우승을 더 강조해서 전시했다. 92, 06, 08, 10, 15 이렇게 5번 우승한 걸 조금 더 강조해놓고 구단의 역사를 영상이 아닌 그냥 판위에 사진들과 함께 설명해놔서 어떻게 보면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메시 발롱 도르랑 골든 슈랑 이때까지 바르샤 선수가 받은 발롱 도르랑 골든 슈 그리고 올해의 감독상을 벽에다 사진과 함께 표시해놓았다. 레알마드리드에 디 스테파노가 있었다면 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가 있었다. 그리고 길을 따라가니 경기장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전체적인 경기장 사진도 찍고 부탁해서 사비처럼 한 컷 찍어봤다. (근데 역광이라... ㅠㅠ) 사진 찍는 곳이 있어서 사진을 찍고 스폰서가 어떤 것이 있는지 보고, 이때까지 소시오 회장들 명단을 보고, 바르셀로나 구단 엠블럼을 표시해놓은 곳을 지나니 메인 스폰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방이 나왔다. 그 방을 지나 컨퍼런스 룸이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다른 팀들과 다르게 접근 자체를 못하게 해놓음. 앉아서 찍는 사진이 좋은데 ㅠㅠ) 컨퍼런스 룸을 지나 걸어가면 라커룸을 들어가면 좋으련만...홈팀 라커룸은 철저하게 막혀있고... (나쁜 놈들... 나는 이니에스타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싶단 말이다!!) 어웨이 팀 라커룸만 들어가서 볼 수 있다. 근데 여기도 어웨이 팀 라커룸이 나쁘지 않다. 시설도 괜찮고 라커 위에 어웨이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나오는데 사람들 말로는 지성 팤도 나왔다고 한다. (나는 왜 못봤지...) 그리고 통로를 따라가면 선수들이 입장하는 통로가 나온다. 엄청 길더라. 햇빛도 안 들어오는 엄청 긴 통로였다. 근데 계단이라... (라리가는 다 그런가보다.) 조금 위험해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로 끝에 엠블럼이 있어서 거기서 사진도 찍고 통로를 나가니 말로만 듣던 캄프누 피치가 내 눈앞에!!!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Mes Que Un Club이라 구단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생각에 잠겨서 계속 쳐다보다가 한국 분들께 부탁해서 사진도 찍고 피치를 오래 쳐다봤다. (사진을 받았는데... 이제 와서 말하지만 그 사진을 다운 받는 시간이 지나서 저장을 못했다. 그래서 다시 연락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못했는데... 후회된다 ㅠㅠ) 꼭 다음에 올 때는 여기서 경기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EPL 팀들과 다른 점 같았다. 베르나베우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길을 따라 걷다 코너쪽 좌석에 앉아서 피치를 또 한동안 쳐다보았다. 올라가다보니 캄프 누 모양 모형에 캄프 누 잔디를 팔았다. 그거 보니까 얘네는 진짜 특이한 것도 판다는 생각이 ㅋㅋㅋ 그리고 중계박스에 올라가서 앉아도 보고 계속 경기장을 보여주는데 구단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솔직히 구장은 엄청 오래된 스타디움을 개보수 없이 그냥 증축만 하다 보니 금가고 오래된 흔적을 없앨수가 없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베르나베우랑 엄청 비교가 되었다.) 그리고 역사박물관 들어가서 영상보는데 감동이 몰려왔다. 내가 왜 이 구장투어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문구 중에 'We Love 3'이 아닌 'We Love Football'을 보는데 여기 구단은 진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구장 투어를 마치고 메가스토어에 갔는데 사려고 했던 트레이닝이 없는 상황이... (멘탈이 부서지는 줄 알았음.) 그래서 구장 모형만 사고 나왔다. 점심은 지하철 가다 본 맥도날드 들어가서 해피밀을 먹었다. (헬로 키티에 그만 넘어감. 근데 그 뭐지 맥너겟 4조각에 감자튀김만 먹은...) 숙소에 들러 짐을 나두고 시간이 촉박해서 뛰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갔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뭔가 모를 감동이... 눈앞에 보이는데 진짜로 울 뻔 했다. 출입구로 들어가는데 '내가 다시 여기에 왔다.' 라고 스스로 마음속으로 외치고 안에 들어갔는데 전에 왔을 때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여전히 엄청난 감동이 나를 감싸 안아 주었다. 설명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가는데 작년에 왔을 때 들었던 설명도 기억나고, 그때의 감동과 가우디의 천재성을 알 수 있었다. 보는 내내 가우디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건축물을 만들었을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2026, 10년 뒤에 완공이라는데 그 때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혼자 또 했다. 저번에 제대로 못 봤던 박물관도 천천히 보고  다시 안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 있는데... 감동의 눈물이... 그리고 압도당해서 뭔가 모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졌다. ‘폭풍 속의 주’(나얼)를 들으며 앞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는데 눈물이 주르륵. 기도를 하는 내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앉아서 그냥 시간을 보내다 왔다. (진짜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3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냥 의자에 앉아서만 2시간 넘게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감동, 그 벅차오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지금도 필자의 핸드폰에는 동영상으로 찍어놓은 것이 있는데 그걸 볼 때마다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가본 곳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근처에 FCBotiga가 있길래 들어갔는데 여긴 분홍색 드릴 탑 밖에 없어서 사이즈는 있는데 살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다. 그러다 공항 가서 사보자는 도박을 하고 나와서 너무 힘들어서 숙소에 왔다. (이 선택은 결코 옳다고만 할 수 없었다. 후속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