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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위하여'의 런던, 모로코 그리고 스페인 6편

그대를위하여 2019. 2. 6. 16:02

2016. 02. 06 토요일

 

아침에 밥을 먹고 나가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구글 맵스를 믿고 무작정 염색공장을 찾으러 나갔다. 삐끼 한 놈이 붙어서 짜증이 났는데 염색공장을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하니 돈 달라고 해서 짜증이 더 났다.!(돈을 일부러 안가지고 왔는데 없다고 하니까 한국인이 돈 없다는 말하는 거 안 믿는다고. 어떻게 1유로도 안들고 다닐 수 있냐고 하더라 ㅋㅋㅋ) 그러다 그놈 무시하고 가는데 쪼잔한 놈이 계속 붙어서 우리 따라 다니길래 오지 말라고 하니까 삐져가지고 따라오다가 포기하더라. (그놈 떼어낸다고 10분은 쓴듯 ㅠㅠ) 그리고 아까 테라스 있는 곳에 올라가보니, ... 공사 중... 보이는 게 없음. 이걸 돈주고 왔으면 진짜 때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허무했다. (블로그는 사기였던 건가...) 그걸 보고 바로 숙소로 찾아가는데 길을 잃었다. 우리가 그 유명한 길 잃는 놈들이 되서 삐끼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러다 용기를 내서 가게 아저씨한테 물으니 길을 알려줬는데 몰라서 헤매니까 한명이 붙어서 알려주고 잘 가라고 해줬다. 덕분에 큰 길을 찾고 숙소에 갔다. 가자마자 아침을 먹는데 미국인 아저씨가 말을 걸어오더니 자기도 좀 있으면 공항 간다고 해서 택시 조인해서 타는 게 어떻냐고 하길래 그냥 그러기로 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이 ㅋㅋㅋ) 그러고 올라가서 짐 싸고 숙소비랑 따진 비(로컬 푸드다. 여기서 먹은 따진은 같이 간 형도 아마 잊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다.)를 내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당황... 하지만 뭐 모로코 빠져 나갈 수만 있다면 이정도야 괜찮다는 생각이. 그리고 스타렉스 탔는데 진짜 버스 탔으면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로 가도 오래 걸렸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작아도 너무 작더라. 무슨 울산공항보다 작냐. (필자가 울산출신이어서 그런 거 맞다.) 이거 국내선 공항이 아닌지 헤 깔 릴 정도였다. 게이트가 2개 밖에 없는 공항은 처음 봤다... 도착했더니 아직 체크인 시간도 아니라 앉아서 있다가 짐을 붙이고 한참을 기다렸다. 거기서 만난 여자 분이랑 여행얘기 열심히 했다. (3개월 동안 유럽 도셨다고 하셨다. 정말 멋있더라. 고의는 아닌데 이름을 봤다. 연락처 물어볼 껄 그랬나 ㅋㅋㅋ '박하나'. 다음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얘기하다가 한국 가신다고 하길래 한국가면 뭐가 제일 먹고 싶은지 얘기하다가 굽네였나 교촌이였나 얘기가 나왔다. (굽네 볼케이노 치킨이었다. 필자가 여행 중일 때 아주 핫 해져서 SNS를 강타를 넘어서 그냥 장악하는 수준이었다. 필자도 와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더라. 가끔식 싸게 풀리면 먹는 그런 치킨이다. 치밥은 진리다!) 지코바에 이은 치밥의 시대를 여는 치킨이 나왔다고 한국 가시면 무조건 제일 먼저 드실꺼라고 하시더라. SNS에서 찾으면 먹었는지 물어 봐야 겠다 ㅎㅎ (솔직히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찾지 못했다... 잘 지내고 계시려나...) 그렇게 우여곡절을 많이 겪고 모로코를 벗어났다. 그냥 그 자체가 행복했다. 비행기는 거의 제주도 가는 수준으로 날라 가니 마드리드에 도착. 도착해서 입국 수속 마치고 형민이형이랑 같이 렌페 타고 가다가 헤어져서 솔 광장으로 갔다. 사람은 여전히 많더라. 그래서 소매치기 조금 의식했지만 나는 당당하다는 발걸음으로 숙소를 찾아갔다. 가니 반갑게 맞아주셔서 행복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ㅎㅎ 저녁은 주인분이 가르쳐주신 식당에 가서 먹었다. (다음에 스페인 오게 되면 또 갈 기회 있으면 꼭 가야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10유로밖에 안하는데 코스요리... 맛은 따봉! 진짜 여행 다니면서 먹은 것 중에서 맛있는 거 5가지 아니 3가지를 뽑으라고 하면 들어가는, 그 정도 좋았다.) 거기서 같은 방에서 자는 형님이랑 같이 밥 먹고 그냥 솔 광장 쪽으로 가서 일년 전에 왔던 매장들을 둘러봤다. AG 축구화 보자마자 진짜 그냥 살 뻔 했다. (거기서 의식을 붙잡은 건 진짜 잘한 것 같.... ? 그냥 샀어야 하나 ㅋㅋㅋ) 그러고 자라, 망고 가보고 길을 잃을 뻔 했다가 잘 찾고 산 히네스 가서 츄러스 + 초코 라떼를 먹었다. (최악... 이걸 왜 줄서서 먹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다 안 먹고 남기고 나왔다. 츄러스가 맛없다니 ㅠ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기는 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짐 정리 다시 한 번 하고 씻고 잠이 들었다. 정말 정말 긴... 하루였다 ㅋㅋㅋ 모로코를 벗어나니 그냥 행복했다. (레알 진심!)